장애인의 날 기획/발달장애 "함께해요"
발달장애아의 자립 뒤에는 부모의
도움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그들의 속마을을 들어봤습니다.
장애인의 날 기획 취재 마지막 순서.
김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정경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건하가 자립적인 삶을 일궈내길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꿈일 뿐입니다.
하루 24시간도 모자를 진빠지는 일상이 늘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학교 끝나면 아이 데리고 계속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든요. 아직도 많이 변하진 않은 것 같아요."
이정희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러나 어머니란 이름으로 매번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가끔 소리도 지르고 뛰기도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서 이곳에 왔어요. 그러니 친구가 되어주세요."
부모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합니다.
발달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는 것.
발달장애아도 비장애아와 같은 꿈을 꾸며 살아간다는 걸 세상에 알려주고 싶습니다.
"엄마를 알고 아빠를 알고, 동생을 알고, 누나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침이 되면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간다는 게 세상의 중심인 아이예요."
"밖에 나가서 활동을 해야 많은 분들이 보시잖아요 우리 아이를. 많이 노출이 될 수록 '아 이런 아이도 있고 저런 아이도 있구나'인정이 되듯이..."
문제는 이같은 바람이 현실적으론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주간보호시설은 21곳에 불과하고,
발달장애인의 홀로서기를 위한 시스템도 단 한 곳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인) 관련 예산이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서 특히 직업재활시설, 낮시간 때 돌봄 관련된 시설이나 지원 체계 확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이 제정된지도 올해로 벌써 39년.
편견이란 색안경은 벗고 이들의 맘속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김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