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사 81.7% '디지털교과서 수업에 도움 안 돼'
윤석열 정부 당시 역점 추진됐던 AI 디지털교과서가 올해 학교 현장에 첫 도입된 가운데, 일선 교사 대다수가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사용된 예산 때문에 정작 학교에 필요한 사업이 축소됐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오늘(1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제주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19~23일까지 제주도 내 교사 1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교과서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1.7%가 '수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디지털교과서가 수업에 도움이 되냐는 물음에 47.9%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고, 33.8%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12.7%, '매우 도움이 된다'는 5.6%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교과서 활용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36.1%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했고, 44.4%는 '수업의 30% 미만 사용'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수업의 50~75% 사용'(8.3%), '수업의 30~50% 정도 사용'(6.9%), '수업 대부분에서 디지털교과서 중심 활용'(4.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수 교사들이 '로그인 및 원패스 가입 절차 복잡', '수업 흐름에 도움이 안 됨', '콘텐츠의 질 및 구성이 부실' 등의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디지털교과서의 질이 낮아 수업에 활용하기 어렵고, 오히려 학습 환경을 산만하게 만든다'. '초등학교의 경우, 종이에 직접 쓰고 지우는 아날로그 학습 기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데,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의 눈 건강이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라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 윤석열 정부 들어 늘봄학교, 유보통합, AI디지털교과서, 고교학점제 등 일방적으로 추진된 교육부발 정책들은 현장의 우려와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행됐다"라며, "교사들은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교육적으로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예산 배분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예산지원에 소극적이다 보니 제주도교육청 예산의 상당 부분이 추가 지출됐고, 이는 학교의 각종 교육활동 예산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돼 올해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줄어든 예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단체는 그러면서 "실제 학생들을 어루만지고 도와줄 수 있는 예산과 인력 배치, 선생님들의 마음건강과 안전하게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들이 필요하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은 AI디지털교과서 사업에 많은 예산을 들이는 무감각한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제주도교육청은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2025-06-12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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