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코발트 광산...4.3 희생자 신원 첫 확인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23일 화요일, JIBS 8뉴스입니다.
오늘은 제주의 현대사가
섬을 넘어 어디까지 이어졌는지를 확인하는 소식으로 뉴스를 시작합니다.
제주4.3 당시 무차별 토벌에 붙잡힌 수많은 도민들은
불법 군사재판을 거쳐 다른 지역 형무소로 이송됐고,
한국전쟁 직후 전국 형무소에서는
집단 학살이 벌어졌습니다.
그 연결의 흔적이
주요 학살터인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4.3 희생자 유해의 신원이
처음 밝혀졌습니다.
첫 소식,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경산시의 한 언덕.
일제가 남기고 간 코발트 광산입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 7월부터 이곳에서는 대구 형무소 수형자 등 민간인 3천 5백여 명이 집단 학살됐습니다.
당시 대구 형무소에는 제주 4.3으로 연행된 수형인 2백여 명이 수감돼 있었습니다.
나정태 경산코발광산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 이사장(지난 2023년)
"(수직갱도에) 8명씩 묶어서 양쪽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만 총을 쏘는거라 (같이 떨어지게) 나중에 실탄도 없으니까 빨갱이 쏘는데는 총알도 아깝다고..."
지난 2007년부터 이뤄진 유해 발굴에 수백구의 유해가 발굴됐는데,
이 유해 가운데 2구가 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로 확인됐습니다.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4.3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희생자 2명은 지난 1948년 겨울과 이듬해 봄 경찰에 연행돼 대구형무소 수감 기록만 확인됐을 뿐,
어디서 행방불명됐는지는 알 수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김대경 제주 4.3 평화재단 조사연구실
"개별적으로 많은 숫자의 유해들이 발굴됐는데 이번에 찾게된 2구는 2008년에 경산 코발트광산의 수평 갱도에서 발굴된 유해들입니다"
게다가 이번 감식으로 대전 골령골에서 3명, 도내 행방불명인도 2명이 추가로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조카와 손자의 채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김인영 제주자치도 특별자치행정국장
"행방불명된 희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직계나 방계를 아우르는 8촌, 조카, 외손, 증손까지 가족단위 채혈이 신원 확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4.3 행방불명인 4천여 명 가운데 다른 지역 형무소로 끌려가 사라진 희생자는 절반이 넘습니다.
이런 신원 확인은 4.3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적 증거지만,
제3기 진실화해위 구성은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양정심 제주 4.3 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한국전쟁 전후의 민간인 학살 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이 이뤄져야 육지로 끌려가신 4.3 희생자 분들의 유해를 더 찾고 그래야만 저희가 감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발굴된 유해 426구 가운데, 제주에서 147명, 도외 지역에서 7명만이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