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위협...'폐어구 처리 대책 없나'
어제(7) 이시간을 통해 수심 3, 40미터 깊은 바닷 속도 버려진 폐어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런 폐어구들은 어민들 뿐만 아니라, 바다 생물들에게도 죽음의 덫이 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버려진 그물로 가득한 섶섬 앞바다.
그물에 물고기가 감겨 죽어갑니다.
수심 깊은 곳에 방치된 폐어구는 수거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버려진 어구가 수중 생태계에 얼마나 피해를 입히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폐그물들이 연산호 사이에 껴서 산호들이 많이 망가지고 있어요. 저희가 그물을 빼는데 오래 쌓이다 보니까 다 꺼내지도 못했고..."
이런 폐어구는 조업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제주에서 발생한 해양사고 10% 이상은 폐어구로 인한 사곱니다.
"(해녀들이)폐주낙이나 그물에 걸려서 못 올라오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고, 배 운항 할때도 가다가 바닷속에 숨겨진 그물에 스크루가 걸릴 때도 있어요"
"제주 해안 깊은 곳까지 이처럼 각종 폐어구와 쓰레기들로 가득하지만, 처리 대책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서귀포 지역 폐어구 수거량은 220여톤.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거되는 양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제주시에선 얼마나 수거되는지 확인도 안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폐어구는 연간 5만톤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유실된 어구는 신고하도록 하고, 버린 주체가 확인되면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법은 3년째 국회에 계류된 상탭니다.
"다른 지역의 어선 저인망이나 안강망, 통발 어선들이 상당히 폐어구를 많이 버리고 있습니다. 법적 뒷받침이 안되다 보니까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폐어구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해양 생태계 파괴는 물론, 연간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다시 수거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