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섬'...제주 수중바다 오염 '경고'
해양 쓰레기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해안가로 밀려든 쓰레기 뿐만 아니라, 바닷속도 폐어구 같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수심 3, 40미터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에서도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
랑하는 섶섬 앞바다.
제주 수중 10선에 지정될 정도로
다이버들에겐 가장 선호하는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물 속 사정은 다릅니다.
수심 30여 미터.
마치 장벽을 세운 듯 긴 그물이 바다 한 가운데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폐그물엔 엉켜있는 고기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폐기물이 각종 해초와 산호초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물이)70미터, 100미터가 넘더라구요. 밑으로 가면 폐그물들이 너무 많아서 사이사이에서 생물들이 다 붙어서 (죽고 있다)"
수심 40여 미터까지 들어가 폐기물 수거 작업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문 다이버들이지만, 꼬이고 얽힌 그물을 정리하고 수거하기는 역부족입니다.
뿌연 퇴적물까지 올라올 정도로,
버려진지 오래돼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금전 수심 30, 40미터에서 끌어올린 쓰레기들입니다. 이처럼 바다 속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폐어구 등 각종 쓰레기들이 바다의 꽃으로 불리는 연산호 군락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납이 있는 그물은 독성을 같이 내뿜으면서 주위의 생물들을 많이 파괴해요. 납 성분이 제일 위험합니다. 납이 있는 곳은 어종도 별로 없고, 생물들도 자라기 힘듭니다"
도내 해양 쓰레기는 한해 2만 톤 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폐어구 같은 수중 쓰레기는 정확한 집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꾸준히 작업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정치망이나 그물 아닌 비슷한 것들도 몇 군데 무더기로 모여 있어서 심각한 상황입니다"
버려진 폐어구와 각종 수중 쓰레기들은 청정제주바다의 영원성에 경고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