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시설 감금 의혹...'사실' 확인 충격
JIBS는 지난해 10월 단독보도를
통해, 서귀포시 한 노숙인 시설에서의 강제노역과 감금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습니다.
경찰 수사가 마무리 됐습니다.
구혜희 기자가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강제 노역과 폭행, 감금의혹이 제기됐던 서귀포시 노숙인 시설.
잦은 폭언을 비롯해
"너 지금 너랑 싸우려고 하는거야 뭐야, 나랑 싸우려고 그러지. 아 정말 더럽게 말 안듣네"
안에서 창문에 못을 박아 노숙인들을 감금했던 흔적까지.
"(여기 이렇게 못을 박으셨네요?)아, 거기에서 뛰어내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곳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의 생생했던 증언과 정황을 바탕으로 현장을 찾아간 취재진은,
실제 일어나고 있던 감금과 인권 유린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인권조사위원회가 현장 조사에 나섰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 했습니다.
수사가 진행된지 5개월여만에, 경찰이 해당시설 원장을 감금 혐의로 입건하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습니다.
시설이 위탁 운영된 이래 20여년간 밤마다 감금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폭행과 강제노역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한 상황.
"직접적인 폭행행위를 찾는데 좀 못했죠. 광범위한 조사를 했는데 권익옹호기관 이런 곳과 함께 조사를 했습니다. 강제노역과 연관되는 폭행역할을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올해 3월까지 파악한 해당 시설의 생활원은 모두 62명.
이 가운데 14명이 지적장애를 앓고 있고, 13명이 지체장애를 앓고 있고,
16명은 알코올 중독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체 70%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피해 진술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상관없이 구두 진술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리감독의 주체인 서귀포시에서는 감금장치를 모두 철거하도록 하고,
CCTV를 설치해 24시간 감시체계를 운영하도록 지도했습니다.
"시설에서 뿐만이 아니고 사무실에 방문토록 해서 사무실에서 자체적으로 회의도 하고 그 분들 의견도 듣고 입소자 분들 의견도 듣고 개선할 것이 있으면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경찰 수사는 마무리 됐지만, 강제노역과 폭행 등의 혐의에 대해서 완전히 의혹을 벗었을지는 의문입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만
구혜희 기자